TREND 2021

친환경 소비 습관 '제로 웨이스트'를 제안하다

대부분의 식사를 배달로 해결하는 요즘, 1인분만 주문해도 쏟아져 나오는 일회용품의 양이 어마어마하다. 밑반찬에 찌개, 공깃밥, 메인 메뉴까지 일회용품에 담긴 한 끼 식사가 가져오는 것은 잠깐의 포만감과 기나긴 환경오염이다.

의식주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회용품을 줄이기 위해 환경 운동가들은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를 꺼내들었다.

1인당 연간 플라스틱 사용량 98.2㎏. 이 간결한 문장이 담고 있는 무게가 비로소 실감되는 요즘이다. 샴푸, 린스, 트리트먼트, 액체 세제, 섬유유연제, 주방세제, 베이킹소다, 식용유, 간장…한 번 쓰고 버리는 플라스틱 용기에 정말 많은 것들이 담긴다. 환경오염 방지를 위해 리필용 제품도 함께 나오지만 그 역시 사용하고 나면 쓰레기가 남는다.

어떻게 하면 우리 삶에 필요한 소비를 계속하면서도 환경을 오염시키는 쓰레기를 줄일 수 있을까에 대한 답은 '재활용'이다. 하지만 재활용이 가능한 것보다 불가능한 것이 더 많다. 버려지는 페트병 중 재활용률은 고작 10%가 전부다.

일회용품 사용 증가와 함께 온라인 쇼핑 증가로 버려지는 포장재와 보냉재도 크게 증가했다.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2014년 하루 평균 40만 1,000톤가량이었던 폐기물 발생량은 2019년 들어 49만 7,000톤까지 증가했다.

수용 한계치를 넘어버린 일회용품 사용에 아예 소비 후에도 쓰레기가 남지 않는 '제로 웨이스트' 운동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코로나19 유행 후인 2020년부터 제로 웨이스트에 대한 관심이 대중들 사이에 확산되면서, 가정에서 소규모 단위로 실시되고 있다.

최근에는 이러한 소비 운동을 돕는 '가게'들도 문을 하나둘 열고 있는 추세다.

음식부터 세제 등 대용량 제품을 구비해 소비자가 가져온 유리 용기에 따로 담아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돕는 '제로 웨이스트샵'이 그 주인공이다.

’제로 웨이스트‘란 제로 웨이스트 국제 연맹에서 정의한 바에 따르면, 모든 제품, 포장 및 자재를 태우지 않고, 환경이나 인간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 토지, 해양, 공기로 배출하지 않으며 책임 있는 생산, 소비, 재사용 및 회수를 통해 자원을 보존하는 것‘을 의미한다. 단순히 재활용과 재사용으로 쓰레기를 없애는 노력을 넘어, 모든 상품을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생산 및 유통 시스템을 재구축해 자원 순환 구조를 만드는 라이프스타일을 의미한다.

제로 웨이스트 운동은 2000년대 초부터 캘리포니아 등에서 ’제로 웨이스트‘를 정책으로 수용하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제로 웨이스트 챌린지‘가 유행하면서, 릴레이 형식으로 자신만의 생활 속 ’제로 웨이스트‘를 공유하는 운동도 진행되었다. 더불어 제로 웨이스트 샵들도 생겨나며,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그 이용률은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용기내 캠페인’도 확산되고 있다. 용기내 캠페인이란 반찬통 등 다회용 용기에 음식을 포장한 뒤 사진을 찍어 SNS에 인증하는 운동이다. 26일 오후 2시 기준 인스타그램에는 ‘#용기내’ 해시태그를 단 글은 1만1000여개, ‘#용기내캠페인’ 관련 글도 1000개 넘게 올라와 있다.


용기내 캠페인에 참여한 한 시민은 “처음으로 용기를 들고 가서 반찬을 사가지고 왔다”며 “빈 용기를 챙겨가야 하는 번거로움은 있지만, 대신 옮겨 담거나 쓰레기를 버릴 필요가 없어서 좋다. 장바구니에 개인컵에 빈 용기까지 이제는 한 살림을 챙겨다녀야 할 것 같다”는 글을 지난 25일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제로웨이스트를 내걸며 손님을 끄는 가게들도 있다.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는 공식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음료와 케이크는 다회용기를 갖고 가게로 들러주시면 포장이 가능하다”고 공지했다. 해당 가게 손님들은 반찬통, 양은냄비, 뚝배기 등 다양한 용기를 갖고 케이크를 포장한 뒤 SNS에 인증하고 있다.

서울 마포구 망원동의 한 가게는 포장용기나 포장지 없이 제품만을 팔고 있다. 마트 등에서 사는 샴푸가 플라스틱 용기에 담겨져 나온다면, 이 가게에서는 손님들이 집에서 쓰는 다회용 용기를 들고 원하는 양만큼 샴푸를 담아 그 양에 따라 계산을 한 뒤 집으로 가져간다. 바디워시 등 화장품부터 주방 세제, 세탁 세제 등 생활용품도 이같은 방식으로 판매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도 시민들의 제로웨이스트 운동을 독려하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는 지난 20일부터 개인 SNS에 ‘#탈(脫)플라스틱’ 등 해시태그를 게시하고 캠페인을 함께할 다음 사람 3명을 지목하는 운동을 시작했다. 충남 당진시도 지난 22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다회용기를 사용한 사진을 관련 해시태그와 함께 올리면 추첨을 통해 천연수세미 등 일회용품 대체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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