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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생활자, 제대로 짚어보기 – 226 (2023년 03월 25일)
지난 한 해 한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은 1권과 2권을 합쳐 100만 부 이상 판매된 김호연의 장편소설 ‘불편한 편의점’으로 나타났다. 경제 불황의 여파로 경제∙경영 분야 도서들이 작년 대비 큰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편의점, 백화점, 서점 등 일상적 공간을 배경으로 한 ‘위로형’ 소설과 에세이가 큰 인기를 끌었다.
경제∙경영 도서는 미국발 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되며 고전했다. 교보문고 통계에 따르면 이 분야 도서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13.7% 감소했고, 그중에서도 주식∙증권 분야 도서는 43.8% 급감했다. 반면 제목이나 부제목에 ‘불안’이 적힌 도서들이 증가하며 불황으로 인한 사회적 불안감을 반영했다. ‘불안’을 키워드로 한 도서 출간 종수는 작년 219종에서 올해 308종으로 크게 늘었고 판매량 역시 전년 대비 37.2% 증가했다.
교보문고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한 ‘불편한 편의점’과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10위)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11위) 모두 불안감을 달래주는 ‘위로형’ 소설이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제목에 ‘위로’를 담은 도서의 출간 역시 전년대비 158종에서 올해 257종으로 늘어났다.
필리핀 전역에는 책을 파는 서점이나 책을 빌려주는 도서관을 쉽게 찾아보기가 어렵다.
학교 교재는 학교에서 판매하고 일반 서적들은 인구가 5만 명 이상 정도 되는 도시들에만 전국 유통망을 가진 2~3개의 서점들에서 팔고 있으며, 한국에서와 같은 동네서점이나 도서관 등은 찾아보기가 힘들다. 소설이나 교양서적들의 책값은 서민들의 임금 수준에 비해 턱없이 높은데, 필리핀 사람들이 책 한 권 구입하는 데 서민들의 하루 일당과 비슷한 400페소 정도를 써야 하므로 한국인들이 하루 일당 정도인 10만원을 책 한 권 사는데 쓰는 것과 비슷하다고 보면 될 정도로 필리핀 서민들(국민의 90%)에게는 과도하게 비싸다. 국민의 10%(1천만 명)인 중산층과 지배층들은 평균적인 한국인들만큼 책을 구입해서 읽고 있지만 책 구매 가능층이 한국에 비해 1/5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그래서 필리핀 작가들은 책을 출간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광고가 절반 이상 차지하는 대중 잡지에 기고하는 정도여서 대부분 경제적으로 어려운 서민층 생활을 하고 있다.
중산층이나 지배층의 가문에서 성장한 작가들도 책 출간은 거의 하지 않고, 그들의 가족 또는 사업과 관련있는 신문과 잡지들에 정기적으로 기고하고 있는 정도이다.
위와 같은 사정으로 인해 필리핀 교육 당국과 지배층은 고전과 명작들의 줄거리를 윤색하고 편집하여 학교 교재에 실음으로써 서민들을 쉽사리 교화할 수 있다. 일부 학교와 극히 일부의 도서관에 책들이 진열되어 있지만 수적으로 너무나 초라하여, 깨어있는 서민들이 있다 하더라도 관심 있는 분야의 좋은 책을 통해 스스로 지적 능력을 향상 시킬 수 있는 기회가 너무나도 제한적이다.
프랑스의 철학자 사르트르(1905~1980)는 “내가 세계를 알게 된 것은 책을 통해서였다.”라고 했는데, 좋은 책을 쉽게 접할 수 없는 서민들은 세계를 알 수도 없고 자신의 인생과 사회를 고찰할 수 있는 자료가 항상 부족하다. 그에 반해 지배층과 중산층은 많은 독서와 값어치 있는 정보의 수집으로 자신들의 두뇌를 항상 충실하게 채워 넣고 있다.
다만 인터넷의 발달로 서민들도 지식과 정보에 예전보다는 쉽게 많이 접근할 수 있게 되었으므로 앞으로 어떤 변화의 바람이 불어 올 지는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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