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생활자, 제대로 짚어보기 – 192 (2022년 04월 15일)

[필리핀 서민층 여성들의 생활력]

필리핀에서는 여성의 지위와 생활력이 남성들보다 뛰어나다는 것을 자주 느낀다. 특히 서민층에서는 여성들의 책임 의식이 훨씬 강해서 많은 회사들이 여성 관리자 밑에 남성 직원을 배치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는 두 가지 정도를 꼽을 수 있다.
첫째는 종교의 영향이다. 필리핀 서민들에게 예수님의 아버지가 누구냐고 물으면 거의 대부분 하느님이라고 대답한다. 하느님과 예수님, 성모 마리아에 대한 관념이 너무 커서, 남편으로서의 요셉은 거의 존재감이 없다. 가정에서 자식의 탄생에 대한 개념도 신과 아내의 역할이 우선시 되고 남편(아버지)은 보조역이다.
[필리핀 서민층 여성들의 생활력]

그래서인지 남편(아버지)보다 아내(어머니)의 자식에 대한 애정과 집착이 한국여성(어머니)들 보다 오히려 강하게 느껴진다. 부부가 별거하게 되면 아내가 자식들을 맡는 경우가 95% 이상이다.
[필리핀 서민층 여성들의 생활력]

이러한 서민 여성들의 자식에 대한 상대적으로 강한 책임 의식이 사회생활에서도 투영되어, 서민 남성들보다 책임의식이 요구되는 중요한 직책(역할)을 부여 받고 남성들보다 상위직에 임명 받아 남성들을 관리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둘째는 식민지 시절부터 지배층의 본처나 젊은 딸들 또는 둘째 부인들 사이에서 수많은 서민 남자들이 일해 온 역사와 전통이 무의식과 사회전반에 흐르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필리핀 서민층 여성들의 생활력]

연하의 여성들이 연상의 남성들보다 지위가 높은 상태에서 지시하고 감독하는 현상은 필리핀에서는 아주 흔하고 자연스럽다. 특히 강한 스트레스에 난폭하게 굴다가 빨리 지쳐버리는 남성성과 달리 지그시 버티어 내는 것을 여성성의 미덕이라고 여긴다면 이러한 여성의 강한 인내심이 식민지 통치자들과 지배층을 만족시켰기 때문에 옛날부터 지금까지 쭉 여성들이 관리자 역할을 맡아 온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현대 필리핀의 관공서와 기업체에는 고위직 또는 중간 관리직 여성들이 30%이상이나 되며, 여성 CEO들과 여성 정치인(상원의원, 하원의원, 도지사, 시장 등)도 20% 가까이 된다. 지난 20년간 벌써 두 명의 여성 대통령을 배출한 나라가 필리핀이다.
[필리핀 서민층 여성들의 생활력] [필리핀 서민층 여성들의 생활력]

지배층에서는 아직도 남성의 역할과 지위가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서민층에서는 여성의 역할과 지위가 오히려 우위인 것은 어쩌면 서민층 남성을 자연스럽게 억압하게 위한 지배층의 치밀한 의도일 수도 있다.
그래서 어쩌면 필리핀 여성의 지위와 역할은 어느 나라와 견주어도 상당히 높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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