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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에는 슈퍼마켓, 온라인 쇼핑몰, 편의점 등 다양한 형태의 식료품 유통채널이 있다. 기존 대부분의 필리핀 현지인들은 대형 슈퍼마켓을 가장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으나 2020년 3월 발생한 코로나19 사태 이후 매장 방문을 꺼리는 모습을 보이며, 온라인 쇼핑몰의 선호도가 높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필리핀의 슈퍼마켓은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2019년 기준 총 판매 실적은 5,399억 페소로 전년대비 6.8%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기존 수도인 메트로마닐라 지역 위주의 성장을 보였으나 점차 외곽지역으로의 확대가 늘어났으며 SM’s SaveMore 슈퍼마켓, Puregold’s Supermarket 등 필리핀 서민들을 대상으로 한 저렴한 형태의 슈퍼마켓 성장세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필리핀 슈퍼마켓의 2014~2019년 연평균 성장률은 6.6%로 꾸준히 높은 성장률을 보인바 있다. 다만 2019년~2024년 연평균 성장률은 2.9%로 다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필리핀의 온라인 쇼핑은 아직 초기 발전하는 단계로 필리핀의 열악한 인터넷 환경, 낮은 신용카드 보급률, 지리적 요인으로 인한 높은 물류비용 및 배송 지연, 취약한 사이버 보안, 온라인 쇼핑에 대한 안 좋은 인식 등 보완해야 할 점이 상당히 많다. 하지만 이러한 보완점에도 불구 필리핀의 전자상거래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Statista에 따르면 필리핀의 전자상거래 시장은 2020년 기준 33억 7,000만 달러 규모로 전년 동기 24억8900만 달러 대비 35.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20년 기준 약 38억 8,800만 명의 고객이 온라인 쇼핑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2024년경에는 약 53억 6,200만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필리핀은 한국과 달리 은행 계좌 및 신용카드 보급률이 현저히 낮은데 이는 필리핀의 임금수준*이 낮아 월급 대부분을 생활비로 소진하기 때문에 저축의 필요성을 못 느낄 뿐만 아니라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만한 경제적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세계은행에 따르면 필리핀인은 50명 중 1명꼴로 신용카드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배송 시 현금 결제(Cash on Delivery, COD) 방식의 이용률이 여타 국가보다 상당히 높은 것이 특징이다. 다만 필리핀인의 생활 수준이 점차 높아짐에 따라 2023년경에는 현금결제 비율이 거의 없어질 것으로 전망되며, E-Wallet(충전식 가상 계좌)의 이용률이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 필리핀 최저임금: 수도권 기준 하루 537페소(한화 약 1만 3,000원)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편의점의 판매 실적은 꾸준히 상승해 2019년 기준 685억 페소 규모로 전년 동기 566억 페소 대비 20.9% 성장률을 보였다. 편의점의 경우 슈퍼마켓, 쇼핑몰 등보다 접근성이 좋으며 특히 필리핀 주요 산업 중 하나인 BPO 산업 종사자의 특성상 24시간 운영되는 편의점의 이용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필리핀 편의점의 연평균 성장률은 2014~2019년 17.8%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2019~2024년 연평균 성장률은 16.9%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2019년 기준 필리핀에는 약 4300개의 편의점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으며, 전년 동기 3800개 대비 15.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점포 증가세는 꾸준히 이어져 2021년에는 필리핀 전국에 약 6100개의 매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 3월 코로나19 발생한 이후 필리핀 정부는 확산 방지 대책으로 지역사회 격리조치를 시행했다. 해당 조치로 인해 1) 지역 간 이동이 금지됐으며, 2) 식료품·의약품 등 필수 업종을 제외한 모든 업종의 운영이 금지됐고, 3) 저녁 8시 이후 야간 통행금지 조치를 시행하는 등 강도 높은 방역 대책을 실시했다.
지역사회 격리조치 시행 초기에 물품 조달 차질을 우려해 물, 휴지, 캔, 라면 등 생필품을 사재기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하지만 우려와는 달리 지역사회 격리조치 시행 간에도 물품 공급은 원활하게 이뤄졌다. 필리핀 정부는 지역사회 격리조치 시행 지역의 운영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는데 해당 지침에 따르면 슈퍼마켓, 편의점, 쇼핑몰 등은 사회적 거리 두기 준수를 위해 기존 고객 수용량의 50%만 입장이 가능하며 입장 시 체온 검사를 통해 38℃ 이상인 경우 출입이 불가능하다.
식료품 구매를 위해 필리핀의 무더운 날씨 속에서 상당 시간 긴 대기 줄을 기다려야 하는 점 코로나19 감염 위험성이 높은 장소에 방문하기를 자제하는 점 등의 사유로 인해 자연스럽게 온라인 쇼핑몰의 이용이 증가했다. 이와 더불어 메트로 마트, 그랩 마트 등의 장보기 대행 서비스와 푸드판다, 그랩 푸드 등 음식 배달 서비스의 이용률 또한 높아졌다.
필리핀에는 슈퍼마켓, 온라인 쇼핑몰, 편의점 등 다양한 식품 유통채널이 있다. 기존 필리핀 사람들은 주로 슈퍼마켓에 직접 방문해서 물품을 구매하는 것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었으나 코로나19 발생 이후 슈퍼마켓 이용을 위해 긴 대기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점,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사람이 많은 장소에 방문하기를 꺼리는 점 등의 사유로 자연스럽게 온라인 쇼핑몰, 장보기 대행 서비스, 음식 배달 서비스 등의 수요가 높아졌다.
실제로 그랩 관계자 및 라라 무브 관계자의 CNN Philippines 인터뷰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배달 서비스 이용 수요가 급증했다고 밝힌 바 있으며, 배달 서비스의 특성상 재이용률이 높은 것을 고려하면 그 수요는 향후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하는 우리 기업은 필리핀 진출 시 이런 특성을 이해하고 진출한다면 보다 좋은 결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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