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 - 세부코리안뉴스 486호 [2020년 09월 1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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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EBU NEWS


         조봉환 세부한인회장 희망 메시지





                      - “코로나19로 교민 수가 3분의 1로 줄었지만 함께


                              해가는 노력으로 어려움을 극복하자.”





            “코로나19 발생 이전 3만 명 안팎이던 세부지역 교민들 중 3분의 2가 세부를 떠났습니다.”


                                                                                                            대회’  등이  열릴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19가 진정되지 않아 대면 행사는 사
                                                                                                            실상 열리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
                                                                                                            서 얼마 전 열린 관련 영상회의 자리에서
                                                                                                            운영위원 자격으로 해당 예산 일부라도 절
                                                                                                            박한 처지에 빠진 교민 지원에 쓰자는 건
                                                                                                            의를 했지만 부정적이더군요. 재외동포재
                                                                                                            단은 예산 전용은 불가하니 행사 개최 여
                                                                                                            부를 연말까지 지켜보자는 얘기만 들었습
                                                                                                            니다. 고국이 어려울 때 교민들이 나서듯이
                                                                                                            이제는 교민들이 어려울 때 대한민국 정부
                                                                                                            가 손을 잡아주면 용기백배할 것입니다.”
                                                                                                            조 회장은 이와 같이 말하며, 세부에서는
                                                                                                            한인회  차원에서  지난  4월부터  생활고에
            조봉환  필리핀  세부한인회장은  코로나19                                                                        시달리는 교민들을 대상으로 식료품 등을
            가 덮친 현지 교민사회의 위기 상황을 이                                                                          지원하는 자구적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설
            렇게 전했다. 세부한인회를 구성하는 주요                                                                          명했다.
            한 두 축은 거주 교민과 유학생들이었다.                                                                          “뜻 있는 교민들이 기부한 성금이나 물품
            3만 명 중 유학생이 약 8천명, 나머지는 교                                                                       을 모아 필요한 교민들에게 나눠주고 있어
            민들이었다.                                                                                          요. 교민들이 쌀이나 김치 그 외 여러 가지
            “현재 세부를 떠날만한 분들은 대부분 나                                                                          부식 등을 하나씩 맡아 십시일반 식 협조
            왔습니다. 3월 말부터 통행금지 등 시민 이                                                                        를 아끼지 않는 모습에 회장인 저도 큰 감
            동 통제가 실시되고, 의약품, 식료품 등을                                                                         동을 느꼈습니다. 저는 라면 담당인데, 코
            제외한 모든 업소는 휴업에 들어갔거든요.                                                                          로나19로 인한 지금의 위기를 함께 이겨내
            사실상 경제 활동이 멈춰서면서 교민들도  코로나19가 발생한 지 9개월째 접                      한국인을 상대로 하는 것이었다.               려는 교민들의 따뜻한 마음과 단결력이 가
            일이 없어진 겁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어든  지금에  이르러서는  세부한인            “아직 남아 있는 교민들은 크게 ‘사업상’이        슴으로 느껴져서요.”
            에 따른 현지의 의료 시스템과 수준 등이  회의 주도로 생계가 막막해진 교민                      나 ‘개인적’ 사유 두 가지로 나뉩니다. 사업       조 회장은 이와 관련 지원 대상 교민들을
            한국에 비해 열악해 그에 따른 불안감도 크         들의 구호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을 하는 교민들은 평생 일궈놓은 사업 기          찾으러 다니는 일이 또 다른 어려움이라고
            게 작용했지요.”                       “세부 교민들의 직업은 관광 가이드, 식당  반을 잃어버릴 수 없어 못 떠나는 겁니다.  토로했다. 전화 요금 선불제를 시행하고 있
            코로나19 발생 초기인 올해 초 마침 방학         등 요식업, 마사지 샵 운영 등이 주류입니         개인적 사유로는 불법 체류자이거나 국내           는 필리핀에서 그마저 낼 돈이 없어 전화가
            을 맞아 한국으로 돌아갔던 유학생들은 거          다. 이 업종들은 관광객들이 오지 않으니  로 돌아와도 생활 근거지가 없는 경우죠.  끊긴 교민들이 상당수에 달한다고 전했다.
            의 돌아오지 않았다. 코로나19가 전 세계         다들 일손을 놓을 수밖에요. 가이드만 하더         불법 체류자는 출국하려면 거액의 벌금도
            로 번져 나가던 그즈음부터 세부 교민들도  라도 일당 노동자나 다름없거든요. 우리 교                 물어야 하고, 필리핀 재입국이 금지되며 운         조 회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세
            하나 둘씩 짐 보따리를 시작했다.              민 중에는 유학생 수에서 짐작할 수 있듯          이 나쁘면 교도소행도 각오해야 합니다.”          부한인회  차원에서  차분하게  준비
            조 회장도 지난 3월25일 잠시 한국 출장  이 어학원 운영자들도 많은데, 학생들이 없                조 회장은 세부의 그런 교민 수를 7천~8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길에  올랐다가  지금껏  국내에  머물고  있      어 사실상 문을 닫은 거나 마찬가지이죠.”         천명 정도로 추산했다. 필리핀 정부는 물론         세부시가 9월1일부터 한 달 동안 MGCQ
            다. 3월27일 세부 주정부가 전격적으로 외        라고 조봉환 한인회장은 전했다.               이고 현지 외교 공관이나 한인회 어디에서          (일반 지역사회 격리조치) 완화하자 세부한
            국인 입국 금지와 함께 기존 비자 취소 조         세부 교민들이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도 실태 조사를 한 적이 없어 정확한 숫자  인회가 더 분주해졌다.
            치를 내린 탓이 컸다. 뒤이어 하루 20여 편       것은 필리핀의 대표 휴양지이자 관광지라           파악을 못 하고 있다.                    “요즘 하루에 대여섯 번씩 한인회 상주 직
            에 이르던 세부를 비롯한 필리핀 행 정기  는 특성 때문이었다. 세부 교민들이 가진  “오는 10월에 외교부 산하 재외동포재단                          원들과 통화를 하고 있습니다. 교민들의 사
            항공편이 모두 끊기는 바람에 꼼짝없이 발          생업은 주로 외국인 관광객 중 가장 많은  이 주최하는 ‘세계한인회장대회’ ‘세계한상                 업 재개를 위한 행정절차 안내도 하고, 임
            이 묶인 것이다.                                                                                       대료 문제나 직원들과 갈등으로 힘들어하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                                                                         는 교민들에게 법적 지원 등을 하고 있는
            조 회장은 ‘비상 업무’가 늘어난 한인회 일                                                                        데 회장이 나서야 할 일이 많아요. 한인회
            로 국내에서 더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                                                                          가 나서서라도 절망에 바진 세부 교민들에
            다. 코로나19 발생 초기인 올해 전반기에                                                                         게 희망을 만들어 가야지요.”
            는 현지에서 철수하는 교민들을 돕느라 눈                                                                          조 회장은 오는 10월 중순쯤에 필리핀으로
            코 뜰 새가 없었다. 철수하는 교민 수송용                                                                         돌아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한국에 있다 보
            항공기만 모두 17편을 띄웠다. 철수 인원                                                                         니 한인회가 해야 할 일을 제대로 못 한다
            을 파악하고, 국적 항공사와 전세기를 협                                                                          싶어 늘 마음이 놓이지 않아서라는 이유를
            의하는  등의  실무는  대부분  한인회  주도                                                                      들었다. 조 회장은 9월8일에도 주한 필리핀
            로 이뤄졌다.                                                                                         대사관을 방문해 적극적인 협조를 구했다.



       No.486   2020.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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