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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Club 인문학 따라잡기 북클럽 096

21세기형 가족의 형태에 대한 진지한 물음

[우리가 선택한 가족 – 에이미 블랙스톤]

■ 인생의 우선순위를 지키기 위한 사려 깊은 결정

‘아이를 낳지 않겠다’는 선언엔 늘 ‘이기적’이라는 비난이 뒤따른다. 자신을 희생하기 싫고 자유로운 여가시간이나 경제적 여유를 위해 그런 선택을 한다고 말이다. 하지만 저자는 ‘자식이 없음에도’ 고모나 이모로서, 교사, 사회 복지사, 소아과 의사 등 직업인으로서 사회적 양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이들을 소개하며 ‘비非부모는 이기주의자’라는 인식이 오명임을 강조한다. 각자 삶에서 우선하는 가치를 지키기 위해 아이를 갖지 않기로 선택했을 뿐, 이들이 ‘사회적 유산’을 남겨 타인의 삶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고 있음을 보여준다.
[우리가 선택한 가족 – 에이미 블랙스톤] 결혼하면 꼭 아이를 낳아야만 할까? 인구 감소나 노령화로 국가 경쟁력이 떨어지면 안 된다, 자신을 닮은 존재를 키우고 싶지 않느냐, 감정적 유대와 친밀감을 느낄 수 있다, 노후에 필요하다 등 다양한 이유를 들며 이 사회는 비부모에게 출산 압박을 가한다. 그러나 비부모로 살기를 선택한 데에도 합리적이고 이타적인 이유가 존재한다. 환경 파괴를 막기 위해, 지역 공동체에 집중하기 위해, 파트너와의 관계를 돈독하게 유지하기 위해서 그런 선택을 한다. 즉 아이를 낳는 것도, 아이를 낳지 않는 것도, 결혼을 하는 것도, 독신으로 사는 것도 저마다의 상황에서 심사숙고하여 내린 결정이다. 우리 모두는 자신의 가족과 재생산 문제에 있어 최선이라고 판단되는 방식을 선택할 권리가 있다. 그리고 각자 알맞은 선택을 하도록 서로가 서로를 지지해야 한다. 자신만의 가족을 꾸려가는 모든 이들을 위한 연대의식이 『우리가 선택한 가족』에 담겨 있다.

인생의 모든 선택은 엄밀히 살펴보면 이기적인 구석이 있다. 아이가 있는 사람에게 왜 아이를 갖기로 결심했는지 물어보면, 아마 최소한 일부라도 자신의 인생 계획과 연관된 이유를 들 것이다. 흥겹고 북적거리는 가정을 꾸리고 싶어서일 수도 있다. 아니면 작은 (인간의) 발들이 이리저리 내달리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 크리스마스 아침을 상상할 수 없는지도 모른다. 아니면 늙으면 자식이 보살펴줄 거라고 기대하는지도 모른다. 마찬가지로 아이를 갖지 않은 사람도 그 나름의 충만한 인생 계획에 근거하여 부모가 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다. 그들은 육아에는 부적합하지만 성취감 있는 인생을 살아갈 자유를 원한다. 혹은 즉흥적인 삶을 원한다. 조용하고 고독한 생활을 즐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흥겹고 북적거리되 인간이 아니라 털북숭이 동물의 발소리로 가득한 가정을 원하는 사람도 있다. 부모가 되든 아니든 누구나 자신의 흥미와 필요와 바람에 따라 인생 경로를 선택하고 만들어간다._99쪽

■ 따로 또 같이, 가족의 재구성

아이 없이 사는 맞벌이 부부를 딩크족(Double Income, No Kids)이라고 칭하지만 『우리가 선택한 가족』에서는 ‘아이를 갖지 않은(Childfree)’ 가족이라고 이 개념을 확장한다. ‘맞벌이’를 하지 않아도, ‘부부’가 아니어도 아이가 없어도 가족이다. 혈연관계가 아닌 사람끼리 거주 공동체를 만들어도 서로 유대관계를 맺고 보살펴주며 의지해간다면 그 또한 가족이다. 전통적인 의미에서 가족을 정의하는 ‘구성원’의 개념보다는 가족이 갖는 ‘의미’를 더 중시하는 것이다.


결혼과 출산, 양육이 현재 우리 사회의 근간을 이루긴 하나, MZ세대는 결혼과 출산을 필수로 여기지 않으며 반려동물이나 파트너와 함께 살거나 혼자 사는 가구도 꾸준히 증가중이다. 이러한 변화를 철없다고 치부할 것이 아니라 그동안 사회적으로 어떤 흐름 속에서 재생산 문제가 통제됐는지를 짚은 뒤 새로운 방향을 모색해야 할 때다. 이를 위해 저자는 십여 년간 수많은 이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연구 자료를 살피고 자신의 경험까지 담아내 작금의 상황을 날카롭게 파헤친다. 남들은 왜 아이 없는 삶을 선택했는지, 어떻게 가족을 꾸려 살아가는지, 특별한 고충이나 고민은 없는지 같은 개인적인 부분부터 제도적 보완점이나 무자녀 노인의 노후 같은 복지 문제까지 일목요연하게 파악해 아이 없는 삶이라는 하나의 ‘정체성’을 오롯이 확립한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점이 하나 있다. 사람들은 아이를 갖지 않는 것이 선택이라면서 어째서 부모가 되는 것은 선택이라고 하지 않을까? 지금 세상에서 사람들은 부모 되기를 선택할 수도 선택하지 않을 수도 있다. 현재로서는 어느 쪽을 선택하든 여성이 더 손해를 보긴 하지만, 부모가 된다는 건 어느 성별에게든 큰 영향을 미치는 선택임을 우리 모두가 알아야 한다. 이제 우리는 재생산과 관련된 작금의 현실에 적응해야 한다. 한마디로 우리는 아이를 갖는(갖지 않는) 것을 선택할 수 있으며 그래야 마땅하다. 그래도 괜찮다. _33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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