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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Club 인문학 따라잡기 북클럽 093

잃어버린 것을 되찾기 위한 존재, 폭력의 역사에 맞서다

[태엽감는 새 - 무라카미 하루키]

[태엽감는 새 - 무라카미 하루키]

[태엽감는 새]는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장편소설로 총 3권으로 이어지는 연대기적 대작이다.
작가인 하루키는 그 전까지는 청춘의 상실과 성숙의 고통을 주로 그려내곤 했는데, 하루키의 작품 세계에서도 분수령이 된 소설이다.
이 소설은 특히 일본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1995년 요미우리 문학상을 수상한 이후 35개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국제 IMPAC 더블린 문학상 후보에 오르면서 무라카미 하루키를 세계적 작가의 반열에 올려 놓았다.
위기의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황폐한 내면과 공허하고 기만적인 미디어와 정치 세계를 드러내는 역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서른 살의 오카다 도오루는 법률 사무소를 다니다 퇴직한 후 주부로 지내는 남성이다.
가족으로는 아내와 고양이 뿐으로 소박하고 조용한 일상을 살던 부부에게 어느 날 고양이가 집을 나가고 기묘한 전화가 집에 걸려오기 시작하면서 평화가 흔들린다.
도오루는 고양이를 찾아다니다 이웃집 소녀 가사하라 메이와 얽히게 되고 도오루의 아내 구미코는 점술가를 접촉시켜 고양이의 행방에 대한 단서를 구하려고 한다.
도오루는 어지러운 꿈을 자꾸 꾸게 되고 수수께끼 같은 만남이 이어지다 아내 구미코는 집을 나가 자취를 감춘다. 그리고 그 동안 사실은 구미코가 바람을 피우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도오루는 아내의 가출을 계기로 불가사의한 인물들과 얽히게 되면서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이 저지른 만행과 과오, 역사의 무자비함을 겪은 이들의 고통, 그리고 기둥없는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황폐한 내면에 말려들어간다.
태엽감는 새에 대한 물리적인 설명은 소설 초반 도오루의 앞마당에 나타나 ‘끼이이익’하며 태엽을 감는 소리를 내는 새이다.


이후 소설이 말미로 치달으면서 하루키는 여러 상황을 정리하면서 태업 감는 새의 의미에 대해 거대한 시대의 조류, 인간이 어떻게 살아야 한다는 운명의 굴레, 혹은 악의 화신이 주는 억압 등으로 은유하고, 결국 맑은 영혼의 도오루는 이러한 속박된 운명을 거부하고 자신만의 새로운 삶을 개척해 나가는 불굴의 자유의지를 가진 사람으로 묘사되면서 마무리가 된다.
작가인 하루키는 특징적으로 다소 건조하고 평이한 문체 속에 상당히 난해한 세계관과 스토리를 전개하는 작가로 인기가 매우 높다.
자유롭게 독자를 판타지로 이끌어가면서 결론은 대부분 해피엔딩으로 마무리하는 특징도 있다.
또 빠지자 않고 등장하는 폭력, 섹스, 음악의 코드도 그의 대중성에 한 몫 하기도 했다.
출간된지 25년이 지나 이제 고전의 반열에 들었지만 [태엽감는 새] 연대기는 하루키의 저력과 함께, 어째서 그가 매번 노벨 문학상 후보자로 거론되는지 알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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