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Club 인문학 따라잡기 북클럽 086

사랑하는 사람을 먼저 떠나보낸 모두에게

[그럴수록 우리에겐 친구가 필요하다– 이름트라우트 타르]

[그럴수록 우리에겐 친구가 필요하다– 이름트라우트 타르]

누구에게나 그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하는 일마다 꼬이고 스트레스가 치솟는 날, 친구가 던진 농담 한마디에 실소가 터지고 긴장이 풀리는 경험, 문득 인생이 막막하고 불안해질 때 친구와 시답잖은 농담을 주고받는 것으로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는 경험 말이다. 친구와 시간을 보내고 나면 심각했던 문제들이 별거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 나도 모르게 위안을 받고 힘을 얻는다.
오랜 기간 유럽인들의 마음을 치유해온 심리 전문가, 이름트라우트 타르(Irmtraud Tarr)는 『그럴수록 우리에겐 친구가 필요하다』(VOM ZAUBER DER FREUNDSCHAFT)를 통해 관계가 희미해진 시대에 다시금 ‘우정’을 소환하고 있다. 혼자가 편하다는 이유로 고립을 자처하거나 불편한 관계를 손절하는 경우도 많지만 우리에겐 여전히 마음을 터놓고 의지할 상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우정의 진정한 가치는 나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줄 수 있다는 것에 있다. 저자는 이런 친구의 역할이 숨통을 트여주고, 경직된 관계 속에서 우리를 구원한다고 전한다. ‘이대로 살아도 괜찮을까’ 불안하고 초라해지는 날, 나를 다독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소중한 친구를 만나는 일이다.
감염병 사태가 장기화되고 개인의 고립이 심화되면서 마음의 면역도 점점 약해지고 있다. 저자는 “세상 어떤 의사도 다정의 힘을 처방해줄 수는 없으며, 어떤 약도 친구와 같은 효과를 낼 수 없다”고 주장하며 고립의 시대에 우정을 처방한다. 친구와 함께 있을 때 우리는 긴장하지 않고, 눈치 보지 않고 오롯이 나로 존재할 수 있다. 늘 상대방과의 거리를 재단해야 하는 복잡한 인간관계 속에서 나를 구원하는 방법은 소중한 친구와 시간을 보내는 일인 것이다.


사람들은 점점 곁에 있는 이에게 “나 힘들어, 도움이 필요해”라고 말하는 것에 부담을 느낀다. 예전 같았으면 친구와 논의하고 해결할 일도 혼자 감당하다가 결국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관계의 중요성이 약화되는 시기일수록 기꺼이 우정을 향해 손을 내밀어야 한다. 저자의 내담자 중에 누군가 안부를 물었을 때 늘 “좋아요, 잘 지내요”라고 대답하는 여성이 있었다. 정말로 잘 지내서가 아니라 자기가 어떻게 지내는지 진심으로 궁금해할 사람이 없어서 그렇게 대답하는 것이었다. 자신의 외로움은 외면한 채 듣기 좋은 말 뒤로 몸을 숨긴다면 친밀한 관계는 더욱 멀어질 수밖에 없다. 어쩌면 우리도 혼자가 편하다는 이유로 타인과 거리를 두면서 정작 중요한 인생의 가치를 놓치고 있는 건 아닐까. 이 책은 기꺼이 나에게 도움을 주고, 힘든 일이 있을 때 조용히 등을 토닥여준 친구들의 존재를 상기시키며 관계를 이어가는 일이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지, 지금 우리 곁에 왜 친구가 필요한지 전하고 있다.
특히 저자는 여성들이 나누는 우정에 대해 각별한 애틋함을 드러낸다. “여자들은 그냥 상대의 말을 들어준다. 멸종 위기에 처한 소통의 원형을 가꾸고 보살핀다”고 말하며 너그러운 마음으로 귀 기울이는 우정을 예찬하고 있다. 가장 어두운 날 서로를 위로하고 붙들어주는 연대와 교류는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말이 얼마나 큰 오해인지 깨닫게 한다. “친구들과 둘러앉아 나도 모르게 다정해지는 배부른 저녁, 이 책은 그 식탁을 닮았다”라는 임진아 작가(『빵 고르듯 살고 싶다』의 저자)의 추천사처럼 이 책을 읽고 나면 곁에서 함께 웃음 짓고 친밀함을 나눴던 친구들과의 시간이 떠오른다.
혼밥도, 혼술도, 고양이도, 남편도 나를 온전히 위로하지 못할 때 우정은 나의 가장 가깝고도 확실한 행복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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