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Club 인문학 따라잡기 북클럽 080

나는 진보인데 왜 보수의 말에 끌리는가?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 조지 레이코프]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 조지 레이코프] 조지 레이코프는 <코끼리는 생각하지마, 부제 : 진보와 보수, 문제는 프레임이다>를 2004년에 썼다. 햇수로 따져 봤을 때, 이제 겨우 16년밖에 되지 않았다. 이 책이 나오기 전에 프레임이라는 말이 지금같은 의미로 사용되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확실히 알 수 있는 건, 지금은 프레임이라는 말이 사회 전체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특히, 정치권에서는 상대방을 내가 만들어 놓은 프레임에 가둬서 담론에 있어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서 노력하다. 각 정치세력들이 이른바 '프레임 전쟁'에 온갖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코끼리는 생각하지마>는 제목 단 한 줄로 프레임의 특징에 대해서 설명을 하고 있다. 사회의 담론에서 '코끼리'가 주제가 되어 있고, 나는 코끼리에 대한 주제에서 벗어나고 싶다. 이 때, '코끼리에 대해서 생각하지 마'라고 얘기하는 것은 오히려 더욱 코끼리에 대해서 생각하게 만든다. 코끼리가 하나의 프레임이 되어서 모든 담론이 코끼리를 중심으로 찬성, 반대의 입장을 가지게 되면 내가 원하는 얘기는 할 수 없다. 이 때는 아예 코끼리를 언급조차 하지 않고 다른 주제를 꺼내야 한다. 이것이 프레임을 전환하는 것이다.
조지 레이코프에 따르면, 사람들은 국가를 하나의 커다란 가정으로 여기고 있다. 국가는 확장된 가정의 한 형태로 책에서는 국가를 가정의 '은유'적 형태로 규정한다. 보수와 진보가 국가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모든 요소를 집어 넣고 그 결과를 도출한 후 역으로 그 요소에 맞는 가정을 추론해서 모형을 만들었다. 보수는 국가를 '엄격한 아버지의 가정'으로 생각하고, 진보는 국가를 '자상한 부모의 가정'으로 생각한다. 많이 달라 보이지 않는 이 차이가 보수와 진보의 차이를 쉽게 설명할 수 있다라고 썼다.
굉장히 단순화시키고 도식화시켜 놓았기 때문에 보수와 진보를 가르는 이 기준이 모든 사회에서 들어맞지는 않을 것 같다. 특히 우리나라의 상황과는 더욱 더 맞지 않는다. 하지만 어차피 일괄적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문제를 단순하게 만들어 설명하는 방법이 탁월하다.
당연히 이것은 미국의 이야기이다.


보수와 진보를 가르는 모형으로 볼 때, 보수에는 사회의 기득권층, 즉 돈과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포함될 가능성이 많다. 반면에 진보 진영은 보수 진영에 비해서 돈과 권력에서 소외되어 있는 사람들이 더 많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미국의 똑똑한 사람들은 보수주의자가 되지 않았다. 보수 진영은 사회가 진보화되는 것이 위험하다고 판단하여 1970년대부터 보수적인 가치관을 미국에 심기 시작했다.
그렇기 때문에 (진보진영을 응원하는) 조지 레이코프는 가난한 사람이 자신에게 이익이 되지 않는 정책을 펼치는 보수주의자에게 투표를 한다고 설명을 한다. 현재 미국의 정치 상황은 근래 몇 년 동안에 벌어진 일이 아니라 수 십년 간 보수주의자들이 쏟아 부은 노력의 결실이기 때문에 단순히 구호 몇 마디를 바꾸고, 유권자에게 누구에게 투표하는 것이 이익인지를 설명해도 제대로 통하기 힘들 것이라고 충고한다.
이 글을 읽으면서 뭔가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한다면 그 생각도 옳다.
실망스럽게도 상대방의 프레임을 박살내고, 나의 프레임을 만드는 기술을 구체적으로 알려 주는 책이 아니다. 정확히 말하면 미국의 사회에서 보수가 어떻게 자신들의 프레임을 짜 왔으며, 어째서 가난한 사람들이 보수주의자에게 투표를 하고, 진보는 어떻게 하면 이 프레임을 부수고 정치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고찰하는 책이다. 오로지 미국의 정치 지형을 생각해서 쓴 이 책을 통해 프레임에 대해 참고할만한 통찰을 얻을 수는 있지만 구체적인 프레임의 기술이나 전략에 대해서는 알려 주지 않는 것이다.
사회, 특히 정치에 대해서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 읽어 볼 만 하다.
참고로 2018년에 10주년 개정판이 나왔는데, 첫 책이 나온 이후에 관한 내용이 굉장히 많이 추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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