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Club 인문학 따라잡기 북클럽 059

레몬케이크의 특별한 슬픔 (The)Particular Sadness Of Lemon Cake

레몬케이크의 특별한 슬픔 (The)Particular Sadness Of Lemon Cake

인스턴트 밥상과 혼밥이 익숙한 현대인들. 음식이 넘치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맛집에 연연하고 소셜 다이닝 모임에 참석하는 것은 아마 배부름이 아니라 식탁에 흐르는 감정의 교류를 되찾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 그만큼 음식은 위로의 수단이고 사랑의 통로가 된다.
가족, 사랑, 성장에 관한 달콤쌉싸름한 이야기를 담은 소설 『레몬 케이크의 특별한 슬픔』. 독특한 상상력과 감수성을 선보여온 작가 에이미 벤더의 작품으로, 음식에서 그것을 만든 사람의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소녀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아홉 살 생일, 로즈는 엄마가 만들어준 레몬 케이크에서 절망의 맛을 느낀다. 외로워하는 샌드위치, 화가 난 쿠키, 피곤한 우유 등 음식을 통해 타인의 감정을 맛볼 수 있게 된 로즈는 가족들이 각자 숨기고 있던 비밀을 알게 된다.
저자 에이미 벤더(AIMEE BENDER)는 일상적인 모습 이면에 감추어진 고독한 인간의 내면을 담담하면서도 섬세한 필치로 그려내는 미국의 소설가. 동화적이지만 현실적이고 밝지만 어두운 독특한 이야기들을 통해 영혼의 고독을 위로하는 소설을 주로 발표했다. 전쟁에서 입술을 잃어 키스할 수 없는 남편, 불의 손과 얼음의 손을 가진 두 명의 소녀가 등장하는 첫 소설집 《불타는 스커트의 소녀(THE GIRL IN THE FLAMMABLE SKIRT)》(1998년)가 그해 『뉴욕타임스』 ‘주목할 만한 책’으로 선정되고 『LA타임스』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가장 신선한 목소리를 가진 신인”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평범한 한 가족의 때로는 잔인하기까지 한 투명한 슬픔을 들여다보는 이 소설이 따뜻한 위로가 되는 것은 무심한 듯하지만 더없이 예민한 문장들의 행간에 가득 찬, ‘사람에 대한 연민’ 때문일 것이다. 누구나 가끔은 거리를 걷는 것조차 힘겨운 순간들을 맞을 때가 있다. 그런 순간을 경험해본 모든 이들을 향한 헌사인 《레몬 케이크의 특별한 슬픔》은 그 특유의 예민한 감수성과 풍부한 상상력으로 발표와 동시에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17개 언어로 번역 소개되면서 전 세계 독자들에게 ‘벤더레스크’만의 낯설면서도 따뜻한 위로를 선사했다.
이 책은 주인공 로즈의 성장기를 다루고 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로즈만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이 함께 성장하고 있다. 가족이라는 공동체 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작은 균열을, 음식을 통해서 로즈의 시각으로 우리는 보고 듣는다. 너무나 예민하고 섬세해서 평소에는 귀기울이지 않았던 작은 소리들을 로즈는 음식을 통해 알게 된다. 그리고 책을 통해 그녀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우리들 역시, 우리 주변, 그리고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사람들의 감정에 대해 돌아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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